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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뚜르 드 프랑스 프로팀 분석 3편] 이네오스 그레네디어 - 과거 스카이 제국의 영광과 부활의 숙제

by 따보1 2026. 2. 24.

3편 시작합니다 !

 

한 시대를 지배했던 제국, 그리고 스폰서의 변천사

뚜르 드 프랑스 역사상 가장 긴 시간 동안 펠로톤을 숨 막히게 지배했던 팀을 꼽으라면 단연 이 팀입니다. 제가 처음 자전거 중계를 보기 시작했을 무렵,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펠로톤 맨 앞에서 일렬로 기차를 만들고 산악 구간을 완벽하게 통제하던 모습은 그야말로 경이로웠습니다.

이 팀의 역사는 2010년 영국의 위성방송사 '스카이(Sky)'가 메인 스폰서로 나서며 창단한 '팀 스카이(Team Sky)'에서 시작됩니다. 영국 사이클링을 세계 최고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모든 것을 수치화하고 1%의 미세한 이점을 모아 승리를 만들어내는 '마지널 게인(Marginal Gains)'이라는 과학적 접근법을 펠로톤에 최초로 정착시켰습니다.

이후 2019년, 영국의 다국적 화학기업인 '이네오스(INEOS)'가 팀을 인수하면서 팀의 규모는 한 차례 더 커집니다. 현재 팀 이름인 '이네오스 그레네디어(INEOS Grenadiers)'에서 그레네디어는 이네오스 그룹이 새롭게 런칭한 오프로드 자동차 브랜드의 이름입니다. 영국 최고의 부호 중 한 명인 짐 래트클리프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그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동 구단주이기도 합니다) 아래, 펠로톤에서 가장 예산이 많은 거부 구단으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스카이 트레인의 창시자들: 역대 주요 선수

과거 팀 스카이 시절의 스쿼드는 전설 그 자체입니다.

  • 브래들리 위긴스(Bradley Wiggins): 영국의 뚜르 드 프랑스 역사상 첫 종합 우승자이자 팀 스카이의 철학을 완성한 인물입니다. 트랙 사이클링에서 다진 압도적인 타임 트라이얼 능력을 도로 위로 가져왔습니다.
  • 크리스 프룸(Chris Froome): 뚜르 드 프랑스 종합 우승만 무려 4번을 차지하며 2010년대를 완전히 자신의 시대로 만들었던 대형 에이스입니다. 경쟁자들이 어택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만드는 압도적인 '스카이 트레인'의 화룡점정이었습니다.

세대교체의 과도기: 현재 주요 선수

과거의 웅장했던 영광에 비하면, 현재 이네오스 그레네디어는 확실한 원톱 리더의 부재라는 뼈아픈 과도기를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스쿼드의 이름값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 톰 피드콕(Tom Pidcock): 사이클로크로스, 산악자전거(MTB), 로드 사이클을 모두 휩쓰는 다재다능한 천재입니다. 내리막(다운힐) 코스에서는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신들린 테크닉을 보여주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합니다.
  • 카를로스 로드리게스(Carlos Rodríguez): 스페인 출신의 젊은 클라이머로, 이네오스의 차세대 뚜르 드 프랑스 리더로 성장하고 있는 핵심 유망주입니다.
  • 에간 베르날(Egan Bernal) & 게런트 토마스(Geraint Thomas): 과거 뚜르 드 프랑스를 제패했던 챔피언들입니다. 베르날은 끔찍한 훈련 중 사고를 이겨내고 기적적으로 복귀했으며, 토마스는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노련함으로 팀의 중심을 굳건히 잡아주고 있습니다.
  • 그리고 초 고가의 브랜드 ' DOGMA '

막대한 자본력의 한계와 향후 전망

이네오스 그레네디어는 현재 사이클링계에서 예산 규모 1위 팀임에도 불구하고, 1편의 UAE 팀이나 2편의 비스마 팀에게 완벽하게 주도권을 내준 상태입니다. 스포츠에서 단순히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과거 이들이 창시했던 고도화된 과학 훈련 전략은 이제 다른 팀들도 모두 기본으로 구사하고 있으며, 오히려 경쟁 팀들이 더 진보된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네오스의 가장 큰 숙제는 포가차르나 빙에고르 같은 '압도적인 천재 에이스'를 어떻게든 발굴하거나 영입하는 것입니다.

뚜르 드 프랑스를 시청하실 때 이 팀의 경기를 보는 핵심 포인트는 '자존심 회복'입니다. 막대한 예산과 화려한 라인업을 갖춘 무적함대가 신흥 강호들의 틈바구니에서 어떻게 전술적 돌파구를 찾아내는지 지켜보는 것도 뚜르 드 프랑스를 즐기는 또 하나의 훌륭한 방법입니다.


  • 핵심 요약
  1. 이네오스 그레네디어는 과거 펠로톤을 완전히 장악했던 '팀 스카이'를 영국의 거대 화학기업 이네오스가 인수하며 탄생했습니다.
  2. 크리스 프룸 등 전설적인 선수들을 배출했으며, 과학적 분석과 '기차 전술'을 현대 사이클링에 정착시킨 원조 격인 팀입니다.
  3. 현재는 펠로톤 최고 수준의 자본력을 갖추고도, 확실한 에이스의 부재로 인해 깊은 세대교체의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다음 4편에서는 사이클링계의 이단아이자 거친 늑대 무리, '수달 퀵스텝(Soudal Quick-Step)'의 역사와 벨기에의 천재 소년 렘코 에베네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이 만약 자전거 프로팀의 구단주라면, 막대한 자본으로 이미 완성된 슈퍼스타를 곧바로 영입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젊은 유망주를 발굴하여 팀의 색깔에 맞게 키우시겠습니까? 댓글로 여러분의 구단 운영 철학을 자유롭게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