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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뚜르 드 프랑스 프로팀 분석 2편] 팀 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 - 완벽한 계산과 스폰서의 든든한 지원

by 따보1 2026. 2. 24.

15편중 2편 입니다 ! 

천재를 압도하는 시스템, 노란 꿀벌 군단의 진화

1편에서 소개한 UAE 팀 에미레이츠가 '천재의 번뜩이는 공격성'을 대표한다면, 오늘 소개할 **팀 비스마 | 리스 어 바이크(Team Visma | Lease a Bike)**는 '숨 막히는 통제와 과학적인 계산'을 상징하는 팀입니다. 뚜르 드 프랑스를 처음 시청하시는 분들이라면, 펠로톤 맨 앞에서 노란색과 검은색이 섞인 유니폼을 입고 일렬로 늘어서서 맹렬하게 달리는 선수들을 자주 보셨을 겁니다. 팬들 사이에서 일명 '말벌 트레인(Killer Wasps)'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현재 전 세계 사이클링 펠로톤에서 가장 조직적이고 강력한 힘을 자랑합니다.

이름표가 매번 바뀌는 이유: 스폰서와 팀의 역사

자전거 대회 중계를 처음 보실 때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왜 작년 우승팀 이름이 올해는 없지?"라는 점일 것입니다. 축구나 야구와 달리, 프로 사이클링 팀은 메인 스폰서가 누구냐에 따라 팀 이름과 유니폼 색상이 완전히 바뀝니다. 따라서 스폰서의 역사가 곧 팀의 역사입니다.

이 팀의 뿌리는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네덜란드의 자존심이었던 '라보뱅크(Rabobank)' 팀입니다. 하지만 라보뱅크가 스폰서에서 철수한 이후, 블랑코(Blanco), 벨킨(Belkin), 로토NL-윰보 등 여러 이름을 거치며 재정적인 어려움과 성적 부진이라는 암흑기를 겪었습니다.

팀이 환골탈태한 것은 네덜란드의 거대 슈퍼마켓 체인인 **윰보(Jumbo)**와 노르웨이의 B2B 소프트웨어 기업 **비스마(Visma)**가 장기 스폰서로 나서면서부터입니다. 든든한 자금줄(윰보)과 데이터 분석에 능한 IT 기업(비스마)의 결합은 팀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2024년부터는 윰보가 메인 스폰서에서 물러나고, 유럽의 자전거 리스 기업인 **리스 어 바이크(Lease a Bike)**가 그 자리를 채워 현재의 '팀 비스마 | 리스 어 바이크'가 되었습니다. 스폰서의 탄탄한 지원 덕분에 이들은 선수들의 영양 섭취량을 그램(g) 단위로 계산하고, 혹독한 고지대 훈련 캠프를 운영하는 등 가장 선진적인 훈련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철저한 역할 분담: 현재 주요 선수

이 팀의 가장 큰 무기는 한 명의 에이스에 의존하지 않고, 각자의 역할에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배치했다는 점입니다.

  • 요나스 빙에고르(Jonas Vingegaard): 덴마크의 어시장 노동자 출신에서 뚜르 드 프랑스 챔피언으로 등극한 인간 승리의 아이콘입니다. 체구가 작지만 길고 가파른 오르막에서 엄청난 지구력을 발휘하며, UAE의 포가차르를 꺾을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로 꼽힙니다.
  • 와웃 반 아트(Wout van Aert): 평지 스프린트, 타임 트라이얼, 험난한 산악 구간까지 모두 소화해 내는 현대 사이클링 최고의 괴물 올라운더입니다. 에이스를 보호하면서도 본인 스스로 스테이지 우승을 밥 먹듯이 차지합니다.
  • 셉 쿠스(Sepp Kuss): 산악 구간에서 에이스를 마지막까지 끌어주는 '슈퍼 도메스티크(조력자)'입니다. 조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그랜드 투어인 부엘타 아 에스파냐(Vuelta a España)에서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가졌습니다.

팀의 기틀을 다진 영웅: 역대 주요 선수

현재의 영광이 있기 전, 윰보-비스마 시절 팀을 세계 최강의 반열에 올려놓은 핵심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프리모즈 로글리치(Primož Roglič)**입니다. 스키 점프 선수 출신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그는 팀의 1옵션 리더로서 수많은 우승을 거머쥐며 팀의 위대한 유산을 쌓았습니다. 비록 현재는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이라는 개인적인 목표를 위해 '레드불-보라 한스그로헤' 팀으로 이적했지만, 팀 비스마의 역사를 논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레전드입니다.

향후 전망 및 관전 포인트

팀 비스마 | 리스 어 바이크는 단순히 페달을 세게 밟는 것을 넘어, 공기 역학 테스트부터 장비의 무게, 선수들의 멘탈 관리까지 모든 것을 수치화하고 계산하는 '마이너스 게인(Marginal Gains)'의 끝판왕을 보여줍니다.

뚜르 드 프랑스에서 이들의 경기를 보실 때는 펠로톤 맨 앞에서 여러 명의 팀원들이 교대로 바람을 가르며 경쟁 팀 에이스들의 체력을 서서히 갉아먹는 '기차(Train) 전술'을 유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올해도 이들의 숨 막히는 계산이 천재들의 변칙 공격을 막아내고 옐로 저지(우승자 유니폼)를 지켜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입니다.


  • 핵심 요약
  1. 팀 비스마 리스 어 바이크는 윰보, 비스마 등 거대 스폰서의 지원을 바탕으로 철저한 과학적 훈련과 데이터 분석을 도입한 최강팀입니다.
  2. 요나스 빙에고르, 와웃 반 아트 등 각 분야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완벽한 팀워크를 자랑합니다.
  3. 레이스 전체를 철저히 통제하고 상대를 압박하는 노란 꿀벌 군단의 '기차 전술'이 이 팀의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다음 3편에서는 과거 사이클링계를 호령했던 스카이 제국의 후예, 막대한 영국 자본과 함께 부활을 꿈꾸는 '이네오스 그레네디어(INEOS Grenadiers)'의 역사와 전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사이클링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의 타고난 '천재적인 재능'일까요, 아니면 팀의 철저한 '과학적 훈련 시스템'일까요?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