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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뚜르 드 프랑스 프로팀 분석 12편] 팀 dsm-피르메니히 포스트NL 역사와 스폰서 - 펠로톤 최고의 유망주 사관학교

by 따보1 2026. 2. 25.

메이저팀 진출전 최고의 교육팀 !

 

엄격한 규율과 시스템이 빚어내는 네덜란드의 젊은 피

뚜르 드 프랑스 중계를 보다 보면 가슴에 두 줄의 세로 스트라이프가 그어진 깔끔한 유니폼을 입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팀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팀 dsm-피르메니히 포스트NL(Team dsm-firmenich PostNL)'은 펠로톤에서 가장 독특한 철학을 가진 팀입니다. 스타 선수의 개인기에 의존하기보다는, 철저한 과학적 데이터와 엄격한 팀 내 규율을 바탕으로 어린 유망주들을 세계 최정상급으로 키워내는 '유스 사관학교'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제가 이 팀의 행보를 지켜보며 항상 감탄하는 것은, 핵심 에이스가 다른 거대 자본 팀으로 이적해도 이듬해면 귀신같이 새로운 젊은 천재를 발굴해 그 빈자리를 메운다는 점입니다.

자전거 부품사에서 글로벌 화학 기업, 그리고 우체국까지: 스폰서 변천사

이 팀의 스폰서 역사는 네덜란드 자본의 끈기를 잘 보여줍니다. 2005년 일본의 거대 자전거 부품사 시마노(Shimano)와 네덜란드 공구 기업 스킬(Skil)이 후원한 '스킬-시마노'로 출발하여, 아르고스-시마노, 자이언트-알페신을 거쳐 2017년 네덜란드 여행사 '선웹(Sunweb)' 시절 황금기를 맞이했습니다.

이후 2021년부터는 생명과학 및 소재 분야의 글로벌 화학 기업인 'DSM'이 메인 스폰서로 나섰습니다. 최근 DSM이 스위스의 세계적인 향료 기업 '피르메니히(Firmenich)'와 합병하면서 팀 이름이 길어졌고, 2024년에는 네덜란드의 국영 우편 및 택배 기업인 '포스트NL(PostNL)'까지 공동 타이틀 스폰서로 합류했습니다. 탄탄한 네덜란드 국내 자본(포스트NL)과 글로벌 대기업(DSM-피르메니히)의 결합은 이 팀이 장기적인 유소년 육성 시스템(Keep Challenging 철학)에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전설적인 스프린터와 타임트라이얼의 제왕: 역대 주요 선수

이 팀의 시스템이 얼마나 위력적인지는 과거 배출해 낸 슈퍼스타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 마르셀 키텔(Marcel Kittel): 자이언트-알페신 시절, 압도적인 피지컬로 뚜르 드 프랑스 평지 스프린트 구간을 문자 그대로 씹어 먹었던 독일의 거인 스프린터입니다. 이 팀의 정교한 리드아웃 트레인(스프린터를 발사하기 위해 동료들이 줄지어 바람을 가르는 전술)은 키텔을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 톰 듀물랭(Tom Dumoulin): 선웹 스폰서 시절 팀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네덜란드의 사이클 영웅입니다. 압도적인 평지 독주(타임트라이얼) 능력을 바탕으로 지로 디탈리아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이 팀이 단순한 평지 우승 사냥꾼을 넘어 그랜드 투어 종합 우승까지 넘볼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노련한 베테랑과 기적의 스프린터: 현재 주요 선수

현재 스쿼드는 젊은 유망주들을 이끌어주는 노련한 리더들의 조화가 돋보입니다.

  • 로맹 바르데(Romain Bardet): 앞서 8편 데카트론 팀의 상징이었던 프랑스의 클라이머가 현재는 이 팀의 맏형이자 종합 우승/스테이지 헌터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최근 뚜르 드 프랑스 첫 스테이지에서 팀 후배의 헌신적인 도움을 받아 극적인 구간 우승과 옐로 저지를 입었을 때의 감동은 아직도 사이클 팬들의 회자되고 있습니다.
  • 파비오 야콥센(Fabio Jakobsen): 생명을 위협받는 끔찍한 낙차 사고를 극복하고 기적처럼 부활한 인간 승리의 아이콘입니다. 수달 퀵스텝에서 이적해 온 그는 팀의 정교한 스프린트 기차 전술의 확실한 마무리를 책임지는 네덜란드 최고의 평지 스페셜리스트입니다.

엄격함의 양날의 검, 그리고 관전 포인트

팀 dsm-피르메니히 포스트NL은 뚜르 드 프랑스 종합 우승을 다투는 막대한 예산의 팀은 아닙니다. 대신 평지 스프린트 구간과 산악 브레이크어웨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는 실속 있는 전술을 구사합니다.

뚜르 드 프랑스를 시청하실 때 주의 깊게 보셔야 할 한계점도 명확합니다. 선수의 식단부터 훈련 방식, 심지어 안장 높이까지 팀에서 철저하게 통제하는 특유의 '시스템주의'는 갓 프로에 데뷔한 유망주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데는 탁월하지만, 이미 머리가 굵어진 스타 선수들과는 종종 갈등을 빚기도 합니다. 실제로 마크 히르쉬 등 여러 에이스들이 팀의 빡빡한 규율에 불만을 품고 타 팀으로 이적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죠.

따라서 이 팀의 경기를 즐기는 핵심 포인트는 '조직력'과 '뉴페이스'입니다. 스타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마치 잘 짜인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평지 스프린트 기차 전술, 그리고 오늘 처음 이름 들어본 20대 초반의 무명 선수가 갑자기 펠로톤을 뚫고 나와 깜짝 어택을 성공시키는 유스 사관학교 특유의 저력을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 핵심 요약
  1. 팀 dsm-피르메니히 포스트NL은 글로벌 화학 기업과 네덜란드 우체국의 후원을 받으며, 철저한 데이터와 시스템에 기반해 운영되는 네덜란드 국적의 팀입니다.
  2. 과거 마르셀 키텔, 톰 듀물랭 등 위대한 스타들을 길러낸 펠로톤 최고의 '유소년 사관학교'로 명성이 높습니다.
  3. 엄격한 팀 규율로 인해 스타 선수들의 이탈도 잦지만, 뚜르 드 프랑스 평지 구간에서 보여주는 완벽한 리드아웃 트레인 조직력과 끝없이 쏟아지는 젊은 유망주들의 패기가 최고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다음 13편에서는 호주 대륙의 유일한 월드투어 팀이자, 끈끈한 의리와 화끈한 뚝심의 레이싱을 보여주는 '팀 제이코 알울라(Team Jayco AlUla)'의 역사와 다이내믹한 전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러분은 다니고 있는 직장이나 속한 조직에서, 철저한 시스템과 규율로 성과를 내는 방식이 좋으신가요, 아니면 개인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존중해 주는 문화가 더 맞으시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업무 스타일을 자유롭게 공유해 주세요!